안녕하세요!
부산이 고향이신 아버지를 따라 어릴때부터 자주 부산에 놀러가곤 했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살아계실때는 일년에 3-4번은 갔었는데 두 분 모두 돌아가시고 나서는 일년에 한 두번 가는 것 같아요.
아빠랑 함께 부산에 가면 늘 가는 곳이 있어요. 아빠의 어릴적 추억여행이라 해야 할까요? 아빠는 남포동에 대한 추억이 많다고 하시는데요, 특히 고등학생 때 학교 끝나고 먹던 회국수가 기억에 많이 남는대요.
아빠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다니시던 할매집회국수는 아직도 같은 자리에서 운영되고 있어요.
무려 70년을 이어왔다고 하는 이 회국수집은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다들 기억하는 곳인가봐요. 아빠와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이경규님도 다녀가셨어요!
편스토랑에 방영이 됐나보네요. 아빠시대때 맛집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볼게요.
뭔가 굉장히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어요. U자형 테이블로 테이블이 나눠져있지 않고 다같이 앉는구조에요. 옛날스타일 같기도 하죠?
물은 셀프에요. 회국수가 매워서 물 엄청 많이 먹었어요. 할매집회국수가 부산의 명물인 만큼 매스컴에도 많이 등장했었네요.여섯시 내고향부터 안나온데를 더 찾기 힘들어보입니다.
메뉴는 요렇게 간단합니다. 저는 회국수 주문! 손님들 들어오는거 보니까 대부분 아빠 나이대의 중년들이 많이 오시고 티비나 블로그 보고 찾아오는 20-30대도 간혹 있었어요.
식당 내부에 한국향토문화대전에 올라온 할매집회국수 설명이 붙어있었는데, 625전쟁때 개점해서 추위를 날려버릴정도의 매콤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하네요. 처음부터 남포동에 있던건 아니고 60년대에 영도에서 남포동으로 이사온거였군요.
역시 할매집회국수가 회국수의 원조 맞나봐요. 백과사전에서도 당당히 얘기하고 있는걸 보니!
음식은 진짜 빨리 나와요. 옛스러운 느낌의 양은그릇에 나오는데 60년대 느낌 물씬난다며 아빠가 좋아하셨어요.
고추장은 매운맛과 순한맛이 있어서 골라드시면 되는데, 저는 매운걸 잘 못먹어서 순한맛을 넣었는데도 약간 맵더라구요.
고추장 넣고 비비면 이런 빛깔이 나옵니다. 먹음직스럽죠? 비빔국수맛인데 안에는 가자미회가 들어있어요. 그래서 이름이 회국수!!
맵찔인 저에게는 고추장 순한맛이 왜이렇게 매운지... 물 세네컵은 마신 것 같아요. 후아후아
아빠는 어릴때 먹던 바로 그맛이라면서 세 젓가락만에 다 드셨어요. 그야말로 폭풍흡입!! 이 맛이 그리웠다고 하시네요.
부산 남포동 오시면 씨앗호떡 먹기 전에 할매집회국수에서 회국수 드시고 매운맛을 달래기 위해 씨앗호떡을 먹으면 딱 좋아요!! 환상의 동선이죠?😁
전통있는 회국수 드시고 싶으시다면 할매집회국수에 한 번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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