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김장하는 것은 힘들지만 겨우내 먹을 김장을 담구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요. 그리고 김장하는 날 기다려지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김장날 먹는 보쌈 고기입니다. 갓 만든 김치 속에 싱싱한 굴을 넣어 잘 삶은 돼지고기에 얹어 먹으면 그것만큼 맛있는게 또 없어요!
집집마다 보쌈 고기 삶는 법이 조금씩 다른데 아마 잡내를 없애기 위해 넣는 재료들에 차이가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희집 같은 경우에는 쿠쿠(전기압력밥솥)에 대파와 월계수잎, 통후추를 필수적으로 넣어 고기를 통째로 삶습니다. 물론 전기압력밥솥이 아니라 그냥 솥에 삶아도 돼요! 쿠쿠로 보쌈 고기 삶을 때는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김장을 끝낸 당일, 우리집만의 보쌈 고기 삶는 법을 이용해 전기압력밥솥에 50분간 삶은 보쌈 고기입니다. 먹는 동안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 캠핑용 그리들까지 꺼내와서 세팅을 해줬어요. 인덕션 위에 그리들을 올리고 그 위에 고기를 예쁘게 올려주면 먹을 준비 끝! 고기 삶을 때 잡내 제거를 위해 넣었던 야채들도 수분 유지를 위해 그대로 가지고 왔어요.
그리고 싱싱한 굴이 듬뿍 들어간 김치속인데 간이 아주 적절하게 잘되어 식욕을 자극합니다. 김장을 위해 미리 통영에서 굴을 택배주문하는 센스까지 갖춰 김장 당일에 알차게 먹을 수 있었어요. 김장김치 굴보쌈이 빠질 수 없지요!
한 2kg정도되는 보쌈 고기인데 성인 6명이서 아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어요. 혹시나 모자라서 중간에 삼겹살이라도 사다가 구워먹어야 하나 했는데 다행이 양이 딱 맞아 떨어졌답니다.
그리고 보쌈 먹을 때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재료, 바로 절인 배추입니다. 절인 배추까지 딱 곁들여 먹으면 어찌나 맛있는지... 김장날 먹는 보쌈인데 절인 배추가 빠지면 섭하죠.
저는 절인 배추 위에 보쌈 고기 한 점 얹고 굴과 김치속을 조금 얹어 김장김치 굴보쌈을 해먹었어요. 이 세 가지 맛의 조화가 입 안에서 잘 어우러져 아무리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고 담백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야채에 들어있는 물과 약간의 물만 넣어 저수분을 삶아서 그런지 고기가 부들부들하고 푹 잘 익었어요. 할머니도 드실 수 있을 정도의 부드러움이라 저희 온 가족 모두 김장 마치고 우리만의 보쌈 고기 삶는 법을 이용해 김장김치 굴보쌈 맛있게 해먹었습니다.
꼭 김장날이 아니더라도 삶아먹는 고기는 건강에 좋으니 전기압력밥솥에 대파와 월계수잎, 통후추, 보쌈고기를 넣어 집에서 맛있는 보쌈 해드시는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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